Books./2025년

팩트풀니스

harrykim 2026. 1. 8. 16:23

출처: https://m.trevari.co.kr/product/7342647646300176384

트레바리 독서 모임에서 나눈 사유를 담아 작성한 독후 기록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오해하지 않고 제대로 사랑하는 법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며 저는 지난번에 읽었던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을 떠올렸습니다. 그 책이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이 줄 수 없는 인간적인 가치를 다루었듯이, ‘팩트풀니스’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그 당시 이탈리아의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되는 것처럼, 이 책 또한 현대 사회의 복잡함을 읽어낸 ‘오늘날의 안내서’ 같았습니다.

 

저는 평소 컴퓨터와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기에 스스로 꽤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제가 가진 생각들이 사실은 아주 오래전의 낡은 지식이었거나, 근거 없는 고정관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스 로슬링 작가는 우리가 세상을 실제보다 더 나쁘고 위험한 곳으로 오해하는 이유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본능’ 때문이라고 조목조목 설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나쁜 소식은 금방 퍼지지만 좋아지고 있는 사실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책을 읽는 과정이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때로는 작가의 주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여서 ‘세상에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좋아지고 있다고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불편함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반복적인 데이터와 증거들을 하나씩 확인하며, 제가 세상을 단순히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로만 나누어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실수를 저질러왔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이 저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우리가 이 시대를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공포나 근거 없는 불안에 빠지는 대신 ‘정확한 사실’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무엇이 정말 문제인지 파악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는 세상을 오해하지 않고 올바르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시대를 가장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참으로 기껍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