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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스 3기 수료 후기 — 개발은 취향이다

harrykim 2026. 4. 26. 01:17

루퍼스 3기 후기

 

기조: 개발은 취향이다.

 

 10주가 지났다.

 

10주 전의 나에게 "넌 왜 개발을 그렇게 하니"라고 물었다면, 나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회사 사정이나 일정, 비용 같은 단어로 얼버무렸을 것 같다. 10주 뒤의 나는, 그 질문을 반긴다. 답이 명쾌해서가 아니라, 답을 만들어 낼 언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 10주에 대한 기록이다.

 


 

목차

  1. 루퍼스를 신청하게 된 계기
  2. 루퍼스를 시작하며 마음 먹은 사항
  3. 루퍼스를 겪으며
  4. 루퍼스를 수료하고 난 나의 마음가짐
  5. 이런 분들께 루퍼스를 추천한다
  6. 마무리

 


 

1. 루퍼스를 신청하게 된 계기

출처: https://www.inflearn.com/pages/infmation-54-20221004?srsltid=AfmBOor-Tqc0hL2wDlwSzSoSlZmqKwJ7fXxJcXpS_PXVbFFlOwKzH9HX

 

 

루퍼스를 신청하게 된 계기는, 사실 정말 단순했다.

더 이상 개발 실력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

 

 

 이런 마음을 품게 된 건 올해 초 성과 평가의 피드백에서 시작되었다. 2025년의 내 업무는 스스로 생각해도 개발과 많이 동떨어져 있었다. 핑계를 대고 싶은 마음과 이유는 정말 수만 가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시기의 나는 의욕과 자괴감 사이를 오가며 많이 가라앉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나니, 2025년의 성과는 좋지 못했고 평가도 그에 맞춰 따라왔다. "우선 본인 일부터 잘 해내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의문이었다. 내가 못 해낸 게 뭐지? 나는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했었다. 개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건 그동안의 리더십 이슈라고, 환경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외부로 책임을 미루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 다.

 

 그러던 와중에 2025년 후기에도 길게 적었던 팀 내 대격변의 시기를 잘 보내고 나니, 비로소 개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이때다 싶었다.

 

 사실 1기 때 한 번 신청했다가 하차한 적이 있다. 당시 계시던 CTO 분과 마찰이 잦았고, 나의 성장과 회사 업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1기를 놓았다. 그때의 미련은 꽤 오래 남았다. 이번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굳은 의지로 기술적 성장과 그동안의 핑계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신청서를 다시 썼다.

 


2. 루퍼스를 시작하며 마음 먹은 사항

출처: https://imagine-salamanders.tistory.com/8

 

마음 먹은 건 단 한 가지였다.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나는 과업이 과중되면 쉽게 무너지는, 개복치 같은 면모가 있다. 이번엔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제출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피드백을 받아보자고 결심했다. 그 채찍으로 더 성장하면 되지! 라는 마인드로 과제에 대한 스트레스를 의식적으로 내려놓고자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번 3기는 끝까지 가고 싶었다. 설령 과정에 충실하지 못해 잘 습득하지 못하더라도, 따라가기 벅차 힘에 부치더라도, 일단 수료라는 두 글자만큼은 손에 쥐고 싶었다.

 

 나는 의지가 약한 편이다. 매우 약한 편이다. 그런 내가 1기를 하차했던 루퍼스를 3기에 다시 붙잡은 이유는 단순했다. 개발자로서의 삶을 더 오래, 더 잘 지속하고 싶었다. 루퍼스를 거쳐 가신 분들이 보여주는 그 만족감을 나도 한번 느껴보고 싶었고,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곳에서 일하시는 멘토님들께 나의 현 상황을 솔직하게 펼쳐 보이고 채찍질을 받고 싶었다.

 

 많이 맞다 보면, 아주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그 정도의 기대였다.

 


 

3. 루퍼스를 겪으며

자 신 감

 

 이번 기수부터 AI 사용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AI 활용 방법과 기술적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단순히 "AI를 쓴다"가 아니라, 내 업무에 핏한 개발 방식은 무엇인가 를 다같이 고민했다. 최신 AI 소식에 대한 생각을 수강생분들, 멘토님들과 정말 편하게 의견 교환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따로 있다.

그동안 내가 해온 업무에, 더 멋진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그전까지 나는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는 사내 용어들로 내 이력을 포장하고 설명해 왔다. 단순히 표현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 표현 너머에 있는 기술적 선택의 이유와 다른 방법과의 트레이드 오프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너무 좋았다.

"비용 때문에 그렇게 했어요."
"비즈니스적 이슈가 있어서요."

 

 

 그동안 내가 그 결정을 포장해온 단어들이다. 그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그 안에 어떤 기술적 사고의 흔적이 있었는지를 나조차도 잘 설명하지 못했다. 10주간의 발제 세션을 들으며 기술적 용어와 생각하는 힘을 함께 길렀다. 같은 결정에도 좋은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그게 이력서가 되고, 인터뷰 답변이 되고, 동료와의 토크의 시작점이 되었다.

 

 물론 쉽지 않았다. 과제를 제출할 때마다 "이걸 내도 되나" 싶었고, 멘토링 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럼에도 내가 끝까지 갈 수 있었던 건, 3기의 그 좋은 분위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과제 앞에서 같이 한숨 쉬고, 같이 웃고, 같이 답을 찾아보던 사람들. 그 분위기가 나를 노력하게 만들었다.

 


 

4. 루퍼스를 수료하고 난 나의 마음가짐

 

 

우리 팀 준형 엔젤님께 한 가지 마음가짐을 배웠다.

절실하면 해야지.

 

 나는 매우 절실해졌다. 실력적으로 절실해졌고, 더 좋은 동료와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해졌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나는 아직도 절실하고, 내가 생각하는 목표선까지 계속 절실할 것이다.

 

 루퍼스를 거치며 정말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다양한 도메인, 다양한 연차, 다양한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실력적으로 정말 뛰어나신 분들이 같은 과제 앞에서 심각하게 고민하시고 똑같이 힘들어하심을 알게 되었다. 그 환경을 같이 겪고 같이 풀어 나가는 시간이, 나에게는 너무 큰 위로였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이 단순한 문장이, 10주 동안 내 안에 가장 묵직하게 박혔다. 그리고 이 문장은 위로에서 멈추지 않고, 어느 순간 그러니까 나도 더 잘할 수 있다 는 동력으로 바뀌었다.


5. 이런 분들께 루퍼스를 추천한다

 

  • 이직을 하고 싶은데, 어떤 도메인으로 가고 싶은지 잘 모르시는 분
  • 현재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SI / SM 위주라, 기술 중심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이 궁금하신 분
  • 나만 이렇게 힘든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지?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같이 공부하는 걸 즐기시는 분
  • 위 사항이 아니더라도, 개발자로서 고민의 해답을 아직 얻지 못하신 분

 루퍼스의 가장 큰 순기능은 다음 두 가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1. 실력 좋은 멘토분들의 멘토링. 평소 회사에서는 듣기 어려운, 기술 중심의 시각을 받을 수 있다.
  2. 수강생들끼리의 솔직한 토크. 같은 과제 앞에서 막히는 부분에 대해, 부끄러움 없이 던질 수 있는 기술적 질문들.

 평소 일을 하면서 누군가와 진지한 기술 토크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 생각에 다른 의견을 가진 동료와 논의를 한다는 것, 혹은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를 만나 일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경험. 루퍼스에는 그 시너지가 정말 많이 모여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개발자로서의 그 어떤 욕구 — 토론하고 싶은 욕구, 이해받고 싶은 욕구, 앞서 가고 싶은 욕구 — 같은 것들을 풀어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루퍼스가 잘 맞을 것이다.


6. 마무리

루퍼스 라디오에 모인 3기 멤버

 

 

10주 동안 루퍼스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생각하는 힘.

  • 나만 힘들지 않구나.
  • 같이 공부하는 환경이 정말 중요하구나.
  • 같이 일하는 동료가 이런 분들이면 좋겠구나.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런 결의 일이구나.

 

 이 네 가지를 거쳐 만들어진 생각하는 힘은, 결국 내 개발 기조에 기준선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기준선이 쌓이면 취향이 된다.

개발 환경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늘 트레이드 오프만이 있을 뿐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에 대한 주관과 취향이 생긴다면, 어떤 질문 앞에서도 — 적어도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은 만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이 변화는 내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더 많은 내용을 듣고, 더 오래 같이 공부하는 환경이 계속되면 좋았겠다는 마음이 남는다. 후회가 없다고는 못 하겠다. 다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10주 전의 나는, "넌 왜 그렇게 개발하니"라는 질문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10주 뒤의 나는, 그 질문 앞에서 내 취향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게 루퍼스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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